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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27개월 아기 가려움증(손,발,배, 목 등), 두드러기, 고열동반-“구진상자반성 장갑과 양말 증후군”

이틀전 쨔니 몸에 두드러기 증상 공유를 했었는데요.

소아과 진료 후 엉덩이 주사를 맞았고, 증상이 호전되는것 같았는데

주사 효과가 3시간 정도 이후에는 사라지고 두드러기 증상은 다시 시작되더라고요.

 

이때부터 혼란스럽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수소문을 해봐도, 일반 두드러기라면 보통 주사 한방이면 바로 가라앉을거라고 했는데

뽀얗고 보드랗던 쨔니의 손등과 손목, 발등과 발목, 배, 목덜미까지

빨개지고 긁어서 약해지는 피부를 부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러다 어제 오후부터 38도를 넘는 발열이 시작했어요.

37.8도에서 38도를 왔다갔다 하다가 38.5도까지 열이 올랐고 해열제를 복용했습니다.

 

왜 늘 아이의 고열은 밤에 시작되는 걸까요.

 

해열제를 먹고 열이 내린 쨔니는 곤히 잠들었지만

밤새 열이 다시 오를까 엄마는 열보초를 섰어요.

(이번생에 엄마의 통잠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것 같아...)

 

다행히 해열제 한방에 열은 바로 잡혔고 다음날 아침.

아이의 체온은 37.3-8까지 미열이 계속됬습니다.

 

육안으로 살펴보기에 아이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엄마랑 아주 잘 놀았지만

고열이 있었고, 간지럼증이 지속되는 부분이 걱정이 되어

평일아침 소아과 오픈런을 시도했습니다.

 

요즘 소아과 진료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네요.

현장 접수 후 두시간정도 기다렸다가 어렵게 진료를 받았어요.

 

쨔니의 증상발현부터 오늘까지의 증상을 꼼꼼히 살펴보시더니

받은 진단명은 바로 구진상 자반성 "장갑과 양말 증후군" (gloves and sock's syndrome)

수족구를 예상했던 쨔니맘은 머리를 또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어요.

 

양쪽 손 발에 통증과 소양감을 동반한 부종과 홍반이 진행되며 손목과 발목에 명확한 경계를 보이는 것이 특징적
주로 봄에서 여름 사이에 많이 발생
증상은 주로 1-2주 사이에 사라짐. 후유증 없음
가장 큰 원인은 파보바이러스

 

이 증후군 역시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옮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해요.

수족구나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높진 않아서 격리를 할 필요는 없고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가볍게 말씀해주셨지만 

엄마는 아이가 자꾸 아픈걸 바라보면서 어린이집을 잠시 쉬는게 답인가...라는 고민을 다시 하게됩니다...ㅜㅜ

 

이 증후군의 특징 중 하나가

두드러기로 인한 엉덩이주사(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맞고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항생제는 처방을 안해주셨고,

일반 기침, 콧물 감기약과 피부 가려움증을 위한 리도맥스 크림과 해열제를 처방해주셨어요.

 

진료 후 아이 상태를 살펴보니

가려움증이 초기에 비해서는 훨씬 줄었지만, 역시나 손과 발을 번갈아가며 긁다가 잠들었구요.

열은 37.8도에서 38.5도까지 왔다 갔다 해서 해열제를 복용하고 밤잠에 들었어요.

 

기분탓인가- 원인을 알게 된 진료를 받고나니 아이의 상태도 훨씬 나아진것 같았어요. 

 

쨔니는 보통 옆동네에 있는 유명한 소아과 인기많은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보는데요.

급하면 입원까지 했던 큰 소아과를 가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이 선생님께로 진료를 다시 보게 되는 이유는

아이의 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아이에 맞는 진단을 내려주시기 때문이에요.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진료하시면서 임상경험도 엄청난것같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진료 받기가 정말 더더욱 어려워지는건 사실이지만 (ㅜㅜ)

 

아이의 상태를 보고, 증상을 말씀드리자마자

두달에 한번은 이 진단을 내리고 있다며, 바로 진단을 내려주시는 선생님을 보니.

다시한번 신뢰를 확 가더라고요.

이래서 소아과는  옮기는게 더 쉽지 않은것 같아요.

 

낯선 바이러스, 증후군 이름이었지만  이또한 아이가 잘 이겨내길 바라며..

혹시라도 원일모를 아이의 증상들이 비슷하다면 저의 경험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봅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건,  아이의 증상은 의사선생님이 정확히 보시고 진단하는거라는거!

블로그 후기들의 경험은 참고만 하시고, 꼭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아이가 너무 고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